역사적 도시의 경관 보존활용의 의미를 정리하고, 우리나라 역사 경관 보전 활용 사례의 특징적 내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역사적 도시의 경관 보존활용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꼭 건축이나 도시 분야가 아니더라도 전 분야에 걸쳐 역사의 중요성은 아마 누구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중요성이 인식되는 것만큼 정작 도시 속 역사 경관은 중요하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역사 경관은 역사가 담긴 도시 속 흔적 그 자체로, 도시의 고유한 역사성 및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인지하고 체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도시와 지방 도시를 불문하고 산업화 정책의 급속한 추진과 무분별한 재개발로 인해 해당 도시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역사 경관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역사 경관의 파괴는 그 도시만이 가지는 고유 특성의 소멸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해체, 생활환경 악화, 무분별한 도시 확장 등 제반 도시문제들과 연계되면서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치 공유가 절실하다. 문화재와 근현대 역사 공간, 그리고 현대의 생활공간까지 도시가 담고 있는 유려한 역사의 흐름을 다양하게 수용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도시에 대한 이해, 재인식과 함께 체계적인 경관관리 수법을 통해 역사 경관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우리나라 역사 경관 보전활용의 사례를 짚어 기술하고자 한다.
* 북촌 한옥 개보수 지원 사업 - 시멘트나 벽돌 등으로 마구잡이 보수되었던 담들을 한옥의 담과 같이 개보수하도록 지원하고, 가로등과 같이 역사문화경관을 저해하는 요소를 지하화하는 등 가로 정비를 통해 가로에서도 북촌의 역사 경관이 두드러지게 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전체를 역사 지구로써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도시적 배경을 정리하였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근대사는 조선왕조 붕괴, 일본 식민지 역사와 함께 시작된다. 따라서 근대유산은 곧 일본 식민 문화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프고 어두운 근대사 또한 한국 역사의 일부라는 인식이 대두되며 일본 강점기 개항 도시로 부흥했다가 쇠퇴한 도시들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그 대표적인 도시로 인천과 군산을 들 수 있다.
* 인천 차이나타운 역사 지구 - 인천시는 부산, 원산과 함께 우리나라 개항의 역사를 시작한 장소로 일제에 의해 집단 외국인 거류지역이 들어서 이국적인 색채의 근대 도시로 성장한 곳이다. 다양한 근대 건축물들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건설되었지만 건축물을 제외하고는 제도적 보호를 받고 있지 않아 방치되고 있었다. 인천시는 점 의한 접근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문화재 지정/관리, 역사가로 와 전략가로 지정 및 가로환경개선사업, 근대건축물 밀집 지역에 대한 면적규제와 용도지역 지정 등 구체적 계획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한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근대건축물의 보전, 이질 용도의 건축물의 외관, 대형건축물 난개발은 규제한다. 역사 문화적 특성을 보존 및 부각해 이 지역의 문화 및 지구를 활성화한다.
이어서 일본의 역사 도시 경관 보전시책 중 가나자와 역사 경관 관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가나자와 역사 지구의 현황은 이렇다. 이곳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공습받지 않아 전통 도시로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고 인구 출입이 거의 없고 각 지역의 공간구조가 거의 그대로 현존하고 있다. 또한 일본 최초로 '전통 환경 보존조례'를 제정하여 전통 경관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제도적 차원에서의 관리를 분석하자면 아래와 같다.
조례를 통한 관리 - 1968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경관에 관한 자주 조례인 '가나자와 전통 환경 조본 조례를 제정하게 되었다.'
사전협의를 통한 선 합의 - 제정된 조례에 근거하여 역사문화경관 보존구역 내에서 고층 건물 등의 건축행위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며, 특수한 신축을 하게 될 시 경관 자가 진단서 및 시뮬레이션을 필히 작성하여 시와 사전협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전문가 그룹의 활용 -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도시 경관심의회'가 도시 경관 형성과정에 있어서 필요한 사항, 개보수 및 새로운 개발 계획에 대해서 조사 심의하고 있다.
도시 계획적 차원의 관리 내용은 경관계획 수립, 조례에 의한 특화지구 관리로 나타난다.
위계적 경관계획 수립 - '전통 환경 보존구역'과 '근대적 도시경관 창출 구역'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구역을 설정하여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이루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보존지구 개념과 가이드라인 적용 -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그 조례에 따라 여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보존 대상으로 지정하고 특화구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조례에 의한 특화지구 관리 - 보전지구로 특화된 곳은 5개의 지구와 3곳의 사찰 군이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유지 및 관리 차원에서는 주민 참여, 시민 활동 공간의 운영이 있다.
열린 주민 참여 :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개발계획을 그 지역 특성에 맞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정책 입안을 공동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창조적 시민 활동 공간의 확보 운영 :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구성에 대한 노력으로 예술 문화 공간 및 전통 사업의 체험관 등이 설립되었다.
지역산업 및 관광 활성화 : 가나자와는 예로부터 전통산업 중 '고아요 품 산업'이 크게 계승된 도시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전통 산업은 26개 업종이 있으며 보호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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