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시의 도시 촉매 재생 프로젝트의 개념은 다운타운을 통한 밀워키시 가치 증진이다. 방문객, 투자자, 거주자 모두에게 눈길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창출이 목표이다.
화학적 촉매 과정과 마찬가지로, 도시 촉매는 도시에 촉매로 작용할 도시의 구성요소나 컨텍스트(이것은 건축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법적, 정치적일 수 있다.)를 주어 주변의 변화를 촉진, 유도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단일한 완성품을 향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예정하지 않는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반응이다. 기존 도시디자인이 제한된 범위와 비전을 제시했다면 도시 촉매는 촉매를 주고 주변이 점진적으로 개발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발이 퍼질지 제한하지 않으므로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가 형성된다.
밀워키시의 지구계획은 13개 중 7개가 채택되었고, 5개 지구는 계획 중이다. 다운타운의 지구계획은 계획 부분과 촉매 프로젝트 2부분으로 나뉜다. 이 중 촉매 프로젝트는 현재 13개가 선정되어 있는데, 프로젝트별로 개발 목적과 가이드라인 제시로 이루어진다.
1. 도시 촉매의 도입은 한 지역의 요소들이 수정/변형되는 반응을 야기한다. 이때 촉매는 건축적일 수도 있고, 사회적, 법적, 정치적, 경제적일 수도 있다.
2. 촉매 요소는 기존의 도시 구성요소나 문맥을 제거하거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연계하여 상호작용하며, 긍정적 방향으로 '재생'시킨다.
3. 촉매반응은 개념에서 다뤘듯이 단일한 주체의 주도하에 도시를 예정된 물리적 결과물로 바꾸는 단순한 개입이 아니다. 점차적,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이다. 특정 방향이나 비전으로 제한하지 않으므로 촉매반응을 일으키는 각기 다른 구성원들의 신념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일어날 수 있다. 이 결과가 긍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기 위해, 촉매 요소는 매우 신중히 고려,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도시재생이라고 하면,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짜고, 세세한 시각적 제한까지 계획, 제시한다. 단일한 주체가 계획한 하나의 완결된 안으로 도시를 변화시키려는 시도이다. 이런 도시 재생수법은 한계가 있다. 도시는 매우 넓은 영역이고, 그 안에는 수많은 주체가 있으므로 계획한 마스터플랜대로 도시가 바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끝까지 그 마스터플랜대로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은 계획대로 될지라도 완성된 도시가 그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겠는가. 또한 도시는 많은 사람의 다양한 생각이 합쳐졌을 때 다채롭고 풍부해진다. 마스터플랜 계획 시에도 다양성을 고려할 것이고 아무리 마스터플랜이라 하더라도 결국 각각의 유닛은 개인이 제한 안에서 계획하므로 다양해질 수 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프로그램과 외부공간을 마음대로 구성했을 때만큼 도시가 풍부해지기는 어렵다. 물론 개인의 이기심으로 협소하고 비 쾌적한 가로가 형성되지 않을 만큼의 기본적인 제한과 유도는 필요할 수는 있다.
도시계획에 있어서 한 주체의 유도 하에 한 가지 도시의 이상적인 모습을 떠올리며 그런 도시를 구상한다는 것은 잘못됐다. 아무리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계획한다고 하여도 하나의 주체자 그룹이 수많은 도시참여 주체가 생각할 수 있는 것만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마스터플랜이 아니라 가이드라인제시는 조금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개의 가로를 지나는 동안 모두 유사한 색과 유사한 형태의 간판, 유사한 저층부가 계속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면, 아무리 그 구성 요소들이 쾌적하고 세련되었다 하더라도, 정감이 생기고 자주 가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이런 형태의 간판으로 주지 않고 '다양하고 독특한 형태의 간판'으로 주더라도 매우 두루뭉술, 모호해진다.
도시계획에 대해 위와 같은 생각을 해왔는데 촉매 프로젝트는 재미있는 도시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가로 전체나 지역 전체가 구체적 가이드라인 안에서 이루어지면 무서울 수도 있지만, 작은 한 구획만을 통일성 있게 아예 주체가 만들어주고, 그곳을 촉매로 주변 지역에 모든 사람의 다양한 상상력으로 계발되어 간다면, 올 때마다 점차 변화했을 그곳의 모습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촉매 요소는 매우 많은 것을 검토하고 예측해보고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촉매 요소를 올바르게 결정했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시가 변해가지 않을 수도 있다. 도시계획이 시작된 원인을 생각해보면 도시가 너무 유닛별로 개발되어 가로환경에서 시각적인 통일성이나 쾌적함이 결여되는 등 도시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촉매반응은 촉매 요소를 주고 그 일대에서 알아서 반응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도시계획이 시작된 원인과 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수많은 도시는 쾌적하면서도 뭔가 사람을 끌기엔 매력이 없었다. 단일 주체가 다양성을 주면서도 일관성 있게 계획하기는 그만큼 어렵다. 도시를 이루는 주체가 다양한 만큼, 풍부한 도시는 그 주체들이 일궈야 한다. 다양성의 문제를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에 의지한다면 결국은 일관성과 쾌적성의 문제도 주민들이 나서야 한다. 도시 재생은 국가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도시재생을 위해, 주민들이 할 수 없는 그 지역의 랜드마크나 공간적 특성을 제공할 순 있는 하나의 촉매 요소를 국가가 제공하면, 그에 대해 주민들은 자신도 노력하는 바가 있어야 하므로, 자신들의 지역 재생을 위해 협정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지역재생, 활성화를 노력해야 한다. 국가가 신중한 예측으로 바른 촉매 요소를 제공하면 주민 또한 국가가 이것저것 다해주길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도시재생에 기여하는 것이 앞으로의 도시재생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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