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도시계획은 도시의 모든 기능을 효율적 효과적으로 구성하고 거주환경에 따른 보존과 개선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전반적으로 기능주의적 계획으로 전개 되어 왔다. 이러한 근대 도시계획은 다양한 도시문제에 능동적 창의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도시문제의 증상을 치유하는 문제해결 방식의 처리에 전념하여 또 다른 형태의 많은 도시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주의적 도시계획에서 탈피해 도시마다 고유의 자연, 지형, 풍토, 산업, 역사적으로 축적된 공간이나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재인식하고 “기능”과 “공간”이 통합된 새로운 도시건축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시경관의 문제를 논의하고 도시계획규제의 논거를 “경관”이라는 새로운 시점에서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
도심건축물의 공공성 증진 방안
현재 서울 도심의 건축물은 상업성 위주의 개발로 인해 주변의 보행공간이 협소하고, 건물이 지나치게 거대하며, 형식적인 공개공지의 설치로 보행의 불편은 물론 주변에 대한 위압감을 형성하여, 가로공간의 활기를 저해하고 있다. 도심 건축물의 주변 공간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배려를 강화하기 위하여 도심 건축물에 대한 공간, 형태, 기능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대형건축물의 저층부에 대한 가로활성화에 기여하는 용도의 유도 및 보행자 편의를 위한 아케이드, 도시광장의 설치와 건축물 내 공공 보행통로의 확보 등을 제안했다.
역사문화자원 주변 건축물의 효율적 관리방안
서울은 정도 6백년이 넘는 고도(古都)이나 경복궁, 창덕궁 등의 고궁과 종묘 등을 제외하면, 놀라울 정도로 역사문화자원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며, 그나마 남아 있는 역사문화자원에 대해서도 도시건축차원에서의 배려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개별적인 원형 보존 위주의 문화재관리와 앙각에 의한 획일적인 규제를 지양하고, 주변건축물과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하여 높이, 배치, 형태 등에 대한 외곽계획과 재료, 색채, 스케일, 광고물 등에 대한 외관계획을 제시하여 주변건축물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한 무관심 속에 소멸되어가고 있는 근대문화 유산에 대한 관리방향과 역사적인 가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한 선적 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주거환경의 다양성 확보방안
이미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잡은 공동주택이 가지고 있는 획일성, 주변 도시조직과의 단절, 열악한 주변 환경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단지 및 건물 형태의 다양화, 주변 도시조직과의 연계성, 정주성 확보 등을 위한 주거 디자인 가이드라인 방향을 설정한다. 대단위 주거 지역 내에 평균 용적률 개념을 도입하여, 주동의 층수 및 형태와 배치등에 대한 건축적 창의성과 경관 향상 요소로 활용하며, 경관 저해 요소인 옥탑층 물탱크와 기계실에 대한 개선 방향 등을 모색했다.
건축심의 개선방안
현행의 심의제도는 이미 계획 및 설계가 완료된 상태의 계획(안)을 대상으로 하여 동의, 의견 제시, 유보, 보완, 재심, 반려 등을 결정하고 있으며, 원안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계획단계에서부터 전면 재조정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시간 및 비용의 소모가 과다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사전심의제도를 도입하여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기획 단계에서 앞에서 제시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유도하고, 본 심의 단계에서는 계획(안)과 사전심의 내용의 정합성 확인 및 기술적 문제에 대한 조언 등으로 절차를 개선하여 결과가 예측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심의제도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러한 심의제도는 보다 나은 도시건축을 위해 공공성 확보와 창의성이 동시에 추구되도록 유도하는 지침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세미나에 이어 이루어진 토론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원은 이러한 도시건축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사업이나 지역균형개발시에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덧붙여 리모델링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상업용 건물들의 리모델링시 적용 방향에 대해 재고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가이드라인 마련과 전문가층의 적극적인 제안과 지식 구축이 시급하다고 중앙대 손세관 교수는 주장했다.
(경관 디자인의 특징)
기존의 지역지구제 체제는 개개 건물을 디자인하지 않고 지구전체의 환경을 지키는 것이 개개의 대지 위에서 완결되는 2차원적인 규제 수법이다. 하지만 경관 디자인의 경우에는 건출물의 상호관계, 가로, 스카이라인, 랜드마크 등 총체적인 특정의 도시상과 개개 건축물의 3차원적인 관계를 디자인의 대상으로 한다. 도시디자인 수업에서의 경관디자인의 특성으로서 일반 기성시가지를 대상으로 경관적 특질을 정리하면 연속성, 개별성, 모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연속성은 도시공간은 점적, 면적인 요소가 아닌 보다 광역적인 시점에서 연속적으로 구성되고 시간적으로도 연속적 변화과정 속에 위치함을 뜻한다. 개별성은 기성 시가지의 경관은 공통의 경관 특성이나 문맥이 명확하게 존재 하지 않아 경관형성이 개개의 경관활동에 의해 시가지의 발전방향이나 바람직한 도시 상에 근거해 그 적용능력에 많은 부분이 맡겨지게 된다는 것이다. 모순성은 기성시가지에 있어서 개별적 경관활동이 연속적으로 행해지므로 모순을 지닌다는 것이다. 기성시가지를 대상으로 한 경관 컨트롤의 논리로서 시가지 경관을 다루는 것은 시가지의 시간, 공간, 생활형태 등 다양한 특성에 의해 극히 개별적이며 다양하고 복잡한 개념을 가지게 되고 따라서 경관을 컨트룰 한다는 것은 이러한 개념에 대한 합의형성의 프로세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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